1. 인플레이션이란?
용돈은 제자리, 학용품 값은 껑충!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져
엄마와 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얼마 전에 500원 하던 아이스크림이 700원으로 오른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700원으로 올랐다면 돈의 가치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200원을 더 써야 되므로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책 값 외에 다른 생활필수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 되므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겁니다. 이렇게 물가가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수입이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수입이 깎인 셈이니까 생활이 어렵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의 원인〉
① 수요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 :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데 그것에 맞추어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가계에 돈이 많아지면 소비가 늘어나는데 그만큼 물건 공급이 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합니다. 이를 과잉 유동성 공급이라고 합니다.
② 비용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 제품의 생산비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함께 올라서 전반적인 물가가 모두 오릅니다. 예를 들면 수입하는 석유 값이 오르면 석유와 관련된 제품은 모두 오르게 되는 겁니다. 이것이 비용 인플레이션입니다.
③ 단순한 수요의 이동이나 공공요금의 인상, 저생산성으로 인한 공급의 부족 등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여러 곳에 영향을 준대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꾸준한 상승, 통화량의 확대, 화폐가치의 하락 현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경제의 악성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①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월급을 올려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일어나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원인도 됩니다.
② 빚을 갚을 사람은 유리하고 빚을 받을 사람은 불리하게 됩니다.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빚을 갚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빚을 진 사람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니 부를 재분배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③ 상품 값이 비싸지면 더 비싼 값으로 수출해야 되니 수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 국내 물건 값이 비싸지면 수입물품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겁니다. 무역수지를 적자로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④ 화폐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게 되면 저축을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축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그로 인해 은행은 자금이 안 들어오니 자본 부족으로 대출이 줄어들게 되고 경제성장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돈을 줄이거나 상품 공급량을 늘려야 합니다. 물론 둘 다 하면 좋습니다. 사회에 돈이 많아지면 저축을 장려하고,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도 부족하지 않게 공급량을 늘리는 겁니다. 만약 물가상승의 원인이 특정 산업의 생산이 적기 때문이라면 그 분야의 생산성을 높여 주고, 유통 구조의 개선 등으로 공급량을 늘려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낙농 분야에서 소들이 병이 들어서 우유 생산량이 줄었다면 우유뿐 아니라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값이 모두 오르겠지요? 그러면 정부는 낙농업계를 지원해서 소들의 병을 고치고 우유 값을 안정시키도록 하는 겁니다. 또 디플레이션 정책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정책이란 통화량을 줄이고 수요도 억제하고 재정지출을 축소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정책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많은 나라들이 디플레이션 정책을 폈습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도 너무 심해질 경우 오히려 경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2. 디플레이션 이란?
지속적인 가격하락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고 합니다. 경제의 한 부문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이 하락하는 상황으로 인플레이션율이 0% 이하(마이너스 인플레이션)이면 디플레이션입니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현상인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나 경기가 불황인 디프레션(depression)과는 구분되는 다른 개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디플레이션은 생소한 개념입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 교과서에서만 소개된 하나의 이론적 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1930년 이전에는 디플레이션이 오히려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주간 경제지인 <economist>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기 직전의 영국의 물가는 런던 대화재가 발생했던 1666년 수준과 거의 동일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가가 매년 상승하는 현상은 부유한 공업국가에서도 1930년 이후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 하에서는 현금이나 현금에 준하는 자산을 소유하면 손해를 입습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을수록 채무자의 채무액 실질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 채무자에게 인플레이션은 빚을 탕감해주는 셈입니다.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주가는 하락하고 부동산의 가격도 하락합니다.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현금이나 현금에 준하는 자산이나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채무자의 채무액 실질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은 채무자의 적입니다.
디플레이션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물가가 떨어지면 어렵던 살림이 펴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주유소에서 기름 값이 떨어졌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록금, 통신비가 인하되면 아무리 질퍽대는 정부라도 다소 지지도가 올라갈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일정한 금액으로 디플레이션 이전에 비해서 더 많은 양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유리해지는 계층이 소비자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생산자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도 하락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비용도 낮아집니다. 따라서 기업이 생산한 상품의 가격을 낮추어도 기업의 이윤이 반드시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상품의 가격을 낮추었어도 돈의 가치가 올라갔으니 손해가 아닌 것입니다. 단적인 예가 컴퓨터 산업입니다. 컴퓨터 부품의 가격도 하락하고 완성품의 가격도 하락해 온 컴퓨터산업은 여전히 시장에서 잘 나가는 산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디플레이션을 인플레이션보다 더 위험한 현상으로 간주합니다. 이들은 과거의 공황이나 대공황이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촉발되었음을 상기시키며 ‘디플레이션의 가공할 파괴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과거 1930년대의 대공황이나 최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예는 이러한 주장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플레이션은 어떻게 공황으로 연계되는 것일까요? 디플레이션이 공황으로 연계될 가능성은 디플레이션의 발생 원인이 무엇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개별 상품의 경우 기술혁신이나 노동생산성의 상승은 생산원가를 감소시켜 공급가격이 낮아집니다. 수요에 큰 변화가 없으면 상품의 시장가격은 하락합니다. 생산기술의 진보가 경제 전반적으로 발생하고, 물류비용이 감소하면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시장구조가 경쟁적이면 가격 하락의 폭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생산자도 정상적인 이윤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기술의 진보, 경쟁적인 시장구조, 물류비용의 감소와 같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은 경제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실제로 과학기술의 발달로 상품의 가격이 떨어진 적은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철도가 개설되고 새로운 생산기술이 전파된 덕으로 물가는 하락하고 경제는 성장했습니다. 당시의 디플레이션은 안정된 소규모 수준이었고, 경제의 활력은 단기적으로 끝났습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이 경제에 활력을 준 경우는 매우 제한적인 사례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디플레이션은 기술혁신이 아니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총체적인 수요의 급격한 감소에 의하여 초래된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디플레이션은 공황으로 연계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디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소비자나 기업은 소비와 투자지출을 더 줄이기 때문에 생산된 상품은 팔리지 않습니다. 상품의 재고가 급증하면 생산자는 가격을 낮추고, 생산을 줄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는 것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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